망막 박리에 의한 실명 녹내장성 포도막염

 

눈에 보이지 않는 모찌는 기력이 없고 우울했다시종 누워서 잠만 잘 뿐 움직이지 않았다.무서운지 물도 밥도 먹으러 못 가고 소변조차 24시간 넘게 참았다.

사랑하는 아이

눈은 금방이라도 피가 날 것처럼 시뻘겋게 충혈됐다.눈동자의 혼탁이 너무 심했다.

심리적으로 매우 우울하더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실명했을 때도 모찌는 밥을 잘 챙겨 먹었고 가끔 공을 가져와 장난을 치기도 했다.

스테로이드 안약이 다시 들어가자 혼탁이 약간 나아지고 약간 피가 퍼지기 시작했으나 소용없었다.

둘째 날까지도 떡은 모른다 곳에 가면 벌벌 떨지 마라, 실명한 채 산책가면 움직이지 못하고 무서운지 벌벌 떨기만 했다.이젠 산책도 못하는지 너무 속상했지만 역시 떡은 건강하게 사흘째가 되면서 어느 정도 적응하기 시작했다.낯익은 할머니 댁으로 모시고 가면 마치 눈이 보이게 장소를 기억하며 조심스럽게 탐색하다 발을 뗐다.두려워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꼬리까지 흔들며 할머니 댁을 좋아했다.

피부를 긁고 곁눈과 간 장의 문제가 심각해서 피부까지는 아직 치료를 할 수 없는 기에 방치 중ㅠㅠ

눈의 탁함이 실명을 말해 준다.아직까지는 상당히 강한 빛정도로 아주 조금의 반응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머지않아 그것도 끝나버린다는…

이번에는 나도 울지 않았다. 희미한 목소리로 떡을 불러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당신은 내 딸이고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당신을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고 말했다.눈이 보이지 않아도 너의 눈이 되어줄 가족이 있기에 더 사랑해 주고 더 안아줬어.

우리 딸 둘^^

모치는 3일 정도 우울하고 겁을 먹다가 4일쯤 되면 낯선 집, 밖에서도 신경을 쓰지만 더 이상 떨지 않고 후각에 의존해 탐색을 시작했다.물론 계속 모찌는 여기다라고 소리로 위치를 알려주고 만지기 전에 소리를 내고 놀라지 않도록 예고를 하고 만지면서 방향을 잡아줬다.

그런 시도 끝에 내려놓아도 더 이상 겁먹지 않고 밖에서 짧게 산책도 하고 소변도 보고 낯선 시댁으로 데려갔는데 낯선 사람에게도 다가가 도움을 주기도 했다.애착을 잘 형성한 덕분에 사람에 대한 기억이 좋고 세상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동안 박았던 것도 이제는 후각 의존도를 매우 높여 후각을 이용해 물체가 앞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몰입 횟수가 현저히 줄었고 씩씩하게도 금방 적응해 주었다.
눈은 잃었지만 여전히 탐스럽고 여전히 사랑스럽다.
그렇게 매달리던 떡의 안색은 이렇게 싱겁게 끝났다.후회는 없다. 떡에 단 1년이라도 세상을 볼 수 있게 연장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동안 눈치 보느라 고생했어 모찌. 이제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순 없지만 편안한 노년을 보내길 바란다.언제나 너를 응원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