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추천합니다. 크라임씬 세실호텔

 

미국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저에게 LA라는 곳은 세 단어와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캘리포니아 다저스 박찬호와 류현진 할리우드와 라라랜드. 이렇게 평화로운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디나 마찬가지로 위험천만한 곳이 있죠. 세실 호텔 주변이었어요. 지난 2013년 어느 날 이곳에서 한 여인이 자취도 사라졌어요. 이걸 4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지난주 넷플릭스에 공개된 크라임씬 세실호텔 실종사건 평소 사람 냄새나는 실화가 좋아서 잘 짜여져 있어서 아주 흥미롭게 감상했는데. 오늘은 제가 추천하는 이 다큐멘터리에 리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로 위험천만한 공간입니다. 1920년대에 지어진 이곳은 초창기에 번성했지만 경제가 무너지면서 함께 쇠퇴하게 됩니다. 이후 주변에 노숙자들이 정착하면서 세실호텔은 이들과 범죄자는 물론 온갖 불법행위를 자행해 위험한 공간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게다가 살인이나 자살도 자주 발생하는 곳이라 아주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2013년 1월 캘리포니아로 여행 온 여학생 엘리사 람이 감쪽같이 실종됐다. 외부로 나온 흔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내부 이곳저곳을 뒤졌지만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어요. 미궁에 빠진 그 순간 섬뜩한 CCTV를 발견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엘리사람 모습이었어요. 가운데 줄에 있는 층을 눌러서 누군가에게 쫓겨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문을 닫지 않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그녀는 이상한 손동작을 하며 왼쪽 통로로 향합니다.”응!? 어디로 간걸까요?” 엘리사람들의 행동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요? 경찰은 CCTV를 공개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어요.
이러한 과정을 그린[크라임 씬]1회는 지금까지 몰랐던 LA의 모습과 실종사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줍니다. 사라진 엘리사람과 그녀의 마지막 흔적을 감상하며 “도대체 왜?”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특히 엘리베이터 안의 CCTV의 모습은 그 자체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것 같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악령이 들린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그만둘 수가 없어요. 2화의 재생 버튼을 누르도록 했습니다.

지금부터 끝까지 소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경찰이 방송이나 인터넷에 올린 정보를 보고 웹 탐정들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조금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누군가 임의로 동영상을 편집해 타임라인을 숨겼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음모론이 시작된 겁니다. 반면에 경찰과 웹의 탐정들은 다른 증거를 찾아냈어요. 그의 SNS를 확인해 보니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근차근 증거를 밟고 가 19일째, 그토록 애타게 찾던 그녀가 발견됐습니다. 옥상에 있는 물탱크 안입니다.

마지막 CCTV 공개로 1회의 의구심이 증폭됐다면 2회는 어떻게 그 안에 들어갔을까? 19일 동안 왜 몰랐느냐 범인이 있다면 거기에 어떻게 숨겼느냐는 등의 질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또 얼마 전에 본 한 다큐멘터리에서 아이를 물탱크 속에 감춘 악마의 탈을 쓴 아버지를 봤는데요. “미국의 범인들은 ‘수조’라는 공간을 잘 이용하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어 의문을 자극했다. 그렇게 해서 3화의 재생도 눌러버렸어요
본격적인 웹탐정들의 분석을 담은 3편. 엘리베이터가 닫히지 않았던 것은 엘리사람에게 ‘닫힘’ 버튼을 눌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각종 음모론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세실호텔의 행방불명은 더 큰 의문에 빠집니다. “자살이면 물 탱크 뚜껑을 어떻게 잠근 거?”,”타살이라면 범인은 누구일까”,”악령의 짓이야!”등 어느 날 웹 탐정 중 한명이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하다가 우연히 한 남자를 찾아냈다. 악마와 어둠을 숭배하는 듯한 가수가 세실 호텔에서 찍은 비디오였습니다. 그의 영상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엘리사 람을 연상시키는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가 범인일까요?

마지막 4회는 진실과 전말을 담고 있습니다. 엘리자람은 양극성 장애, 즉 조울증으로 인해 우울증이나 항정신제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기분이 바뀌면서 자존심과 자신감을 얻고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났어요. 결국 스스로 좋지 않은 선택을 한거에요. 잔혹한 범죄와 죽음을 반복하는 세실호텔과 주변 환경이 만나면서 엘리사르의 사건에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물탱크 뚜껑이 닫혀 있었다는 경찰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켰지만 실제 열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악마와 어둠을 숭배하던 가수는 자신의 삶을 얘기하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종합하면 세실호텔과 그 주변 환경에서 실종사건이 미궁에 빠졌고, 늦게 발견된 엘리살람과 그녀의 삶이 참으로 고통스럽게 다가왔고 웹탐정들의 지나친 억측으로 한 사람을 지옥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글과 말로 살인을 저지르는 짓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서 더 깊이 느껴지실 거예요.
이렇게 [크라임 씬]은 여운의 짙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네요. 마치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처럼. ‘그것이 알고 싶다’ 등 진실에 가까운 시사 프로그램을 좋아하신다면 ‘크라임 씬’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엘리사람 SNS에 남겨진 말을 남기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인간은 그런 것 같다 아주 크고 소중하다고 느끼면서도 우주의 스쳐가는 빛처럼 느껴지지만 어려운 것은 그 두 가지 진실과 타협하는 것이다 라는 주제와 동시에 엘리사의 심정을 나타내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몰입감 높은 영화를 보는 듯한 「크라임 씬」의 리뷰 리뷰를 끝냅니다.
▣ 공개일 : 2021년 2월 ▣ 이미지 출처 : IMDb * Trailer